일상/투자

순수 엔지니어가 조비 에이비에이션으로 비행을 재정의하는 방법

growdai1y 2025. 8. 21. 15:15

조비 에이비에이션(Joby Aviation)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조벤 베버트(JoeBen Bevirt)는 단순히 사업가를 넘어, 비행에 대한 깊은 열정과 엔지니어링 철학을 기반으로 회사를 이끄는 인물이다. 그의 삶과 커리어는 조비 에이비에이션이 어떻게 eVTOL(전기 수직 이착륙) 산업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한다. 조벤 베버트는 그의 삶의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규제,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을 완벽하게 통합하며 하늘을 향한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혁신가의 탄생: 조벤 베버트의 성장기

조벤 베버트는 캘리포니아의 오프그리드(off-grid) 공동체에서 자라며, 전기가 없는 환경에서 스스로 문제 해결 방법을 터득해야 했다. 이 독특한 성장 배경은 그에게 '어떻게 사물이 작동하고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핵심적인 호기심을 심어주었고, 지속 가능한 기술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졌다. 고등학교 시절 이미 풀 서스펜션 산악 자전거를 제작하며 뛰어난 공학적 재능을 보였고, UC 데이비스 재학 중에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 연구실에서 일하며 비행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는 꿈을 잠시 접어두고 기술이 충분히 성숙할 때까지 기다리는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택했다. 1999년 로봇 공학 시스템을 개발하는 벨로시티11(Velocity11)을 공동 창업했고, 2005년에는 유연한 삼각대인 고릴라포드(Gorillapod)를 상용화하며 조비(Joby)라는 브랜드를 대중에게 알렸다. 이러한 성공적인 사업 경험은 그에게 자본과 노하우를 제공했고, 그는 2009년 배터리 기술이 상업 비행에 충분히 발전했다고 판단한 후에야 조비 에이비에이션을 설립했다. 이는 그의 열정이 데이터에 기반한 인내심 있는 공학적 사고에 의해 통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다.


공학적 당위성: 항공 문제에 대한 수직적 솔루션

조비 에이비에이션의 사업 모델은 창업자의 공학 철학을 그대로 반영한다. 조비는 단순히 비행기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설계부터 제조, 부품 제작, 조종사 훈련, 그리고 최종 운영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수직 통합(Vertical Integration) 전략을 채택했다.

이러한 풀 스택(full-stack) 접근법은 복잡한 항공 산업의 문제에 대한 공학적 해답이다. 베버트는 "가장 뛰어난 성능의 물건을 설계하고 제작하려면 모든 뉘앙스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수직 통합을 통해 조비는 모든 프로세스를 내부에서 통제하며, FAA 인증 절차의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품질을 완벽하게 관리할 수 있다. 이는 외부 부품 공급에 의존하는 경쟁사들이 수많은 공급업체를 검사해야 하는 물류적 난관을 피하고,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약하는 전략적 우위가 된다.

또한, 조벤 베버트는 비행기 자체뿐만 아니라, 회사의 성공에 필요한 시스템 전반을 설계하는 '시스템 아키텍트'와 같다. 그는 토요타의 투자와 생산 노하우, 그리고 우버 엘리베이트 사업부 인수를 통해 온디맨드 서비스 운영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와 전문성을 흡수하는 등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하늘로 가는 꼼꼼한 길: 인증 및 전략적 제휴

조비 에이비에이션의 성공은 화려한 비전이 아니라, 엄격하고 꼼꼼한 공학적 실증에 기반하고 있다. 특히, eVTOL 상용화의 가장 큰 난관인 FAA(미국 연방항공청) 인증 과정을 단계별로 신중하게 밟아나가고 있다.

조비는 이미 FAA로부터 G-1 인증 기준을 확보했으며, 상업 운항에 필요한 5단계 중 4단계를 완료했다고 보고했다. 2025년 8월에는 조종사가 탑승한 상태로 두 공공 공항 사이를 비행하는 데 성공하며 기존 항공 교통에 원활하게 통합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조비의 비행 테스트 프로그램은 4만 마일 이상의 비행 거리를 기록하며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 데이터는 항공기의 성능을 입증할 뿐만 아니라,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정교한 플라이-바이-와이어(fly-by-wire) 제어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활용된다. 이처럼 데이터 수집과 안전성 향상 간의 직접적인 연결은 조비의 장기적인 생존 가능성에 대한 강력한 근거가 된다.


지평선 너머: 기술, 시장 포지션, 그리고 미래 전망

조비의 eVTOL 항공기는 상업 에어택시 서비스를 위해 설계된 4인승 항공기로, 한 번의 충전으로 150마일(약 240km)을 비행할 수 있으며 최고 시속 200마일(약 320km/h)로 순항한다. 가장 중요한 특징은 소음 및 배출가스 저감으로, 이착륙 시 헬리콥터보다 100배 더 조용하도록 설계되어 도시 환경에 적합하다.

조비 에이비에이션은 "명확한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며 경쟁사들을 앞서나가고 있다. 아처 에이비에이션(Archer Aviation)이 파트너십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조비는 수직 통합을 통해 인증 과정의 복잡성을 내부적으로 통제한다. 또한, 릴리움(Lilium)이 자본 제약과 규제 지연에 직면한 반면, 조비는 검증된 로터리 기술에 집중하여 낮은 기술적 위험을 가지고 있다.

조비는 FAA 인증이 완료되는 대로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시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Blade Air Mobility)의 여객 사업을 인수하여 즉각적인 시장 접근성을 확보했다. 또한, 항공 산업의 발상지인 오하이오주 데이턴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건설하여 최종적으로 연간 500대의 항공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결론적으로, 조비 에이비에이션의 성공에 대한 신뢰는 단순한 예감이 아니다. 그것은 창업자 조벤 베버트의 인생과 철학의 직접적인 결과다. 그의 '순수 엔지니어'로서의 정체성은 수직 통합이라는 전략적 우위, 규제에 대한 인내심 있는 접근, 그리고 데이터와 안전에 대한 끊임없는 집착으로 이어지는 유형의 자산이다. 조비에게 하늘은 한계가 아니라, 치밀하게 계획된 다음 단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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